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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日 요시다도 제치고 亞 최고로, 이정후는 어떻게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됐나

이정후(25)가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됐다.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기간 6년·총액 1억 1300만 달러(1483억7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이정후에게 유리한 '4년 뒤 옵트 아웃(구단과 선수간 합의 하에 계약해지를 하는 것)' 조항도 포함돼있다. 당초 이정후는 4년 6000만 달러 선에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 1억 달러 이상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억 달러를 넘었다. 지난가을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샌프란시스코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이정후를 품었다. 1억 1300만 달러는 종전 한국인 포스팅 총액 최고 금액인 3600만 달러를 한참 상회하는 금액이다. 류현진이 2013년 LA 다저스로 이적할 때 6년 3600만 달러를 받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4년 28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이정후는 한국인 최고 금액을 넘어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까지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요시다 마사타카가 5년 총 9000만 달러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것이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요시다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 중책을 맡아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총 금액에서 이정후가 일본 대표팀의 중심타자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은 셈이다. 그렇다면 이정후는 어떻게 일본의 4번타자보다 더 많은 1억 달러를 받을 수 있었을까. 우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잭폿' 계약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다저스는 지난 10일 오타니와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는 MLB를 넘어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금액이다. 2년 연속 지구 1위에 오른 다저스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오타니를 품고 전력을 더 강화하면서 같은 지구 경쟁팀 샌프란시스코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같은 지구 다저스의 광폭 행보에 샌프란시스코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고, 이정후 영입을 위해 뛰어든 타 팀들의 경쟁을 뿌리치기 위해 더 나은 금액을 제시하며 그를 품었다. 더 나아가 야구 전문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의 나이와 수비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지난해 계약을 맺었던 중장거리 타자 요시다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일본 프로야구는 KBO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요시다를) 이정후의 기록보다 더 좋게 볼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이정후를 더 선호하게 만드는 몇 가지 중 하나가 바로 나이다. 25세에 불과한 야수와 계약하는 일은 흔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정후의 수비 능력이 요시다를 앞선다고 매체는 판단했다. 매체는 “요시다는 계약 전 좌익수 전문 선수로 여겨졌고, 보스턴에선 글러브워크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앞으로 지명타자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요시다는 이번 시즌 좌익수로 87경기, 지명타자로 49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중견수는 물론, 좌익수·우익수 경험도 많아 외야수로서 기용 범위가 넓다. 이에 매체는 “이정후는 야수로서 강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 무난한 중견수가 될 수 있고, 좌익수와 우익수 코너 수비에 더 적합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13일 MLB닷컴의 토마스 해리건 기자도 이정후의 영입을 반겼다. 기자는 MLB닷컴에 '한국의 슈퍼스타 이정후가 자이언츠의 날개를 달아주길 바란다'는 기사를 게재, "25세의 이 외야수는 (7시즌 동안) 0.340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0.318 이하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견수로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췄다"라고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에 바람을 일으킬 선수라고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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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신인왕 강력 후보’ 독수리 형제의 출사표 "준비는 마쳤다, 자신 있다" [2022 항저우]

“(노)시환이 형 따라서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독수리 형제들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뽑힌 노시환과 문동주가 대회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24일 국가대표팀 소집 이틀째 만난 노시환은 “각 팀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훈련하니까 옆에서 보고 배울 게 많다”면서 “어젠(23일) 첫 날이라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그동안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들과 얘기도 했고, 같은 포지션(내야수) 선수들과도 화기애애하게 얘기하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강력후보 중 한 명이다.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98 31홈런 99타점을 기록했한 노시환은 홈런과 타점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소집 직전 경기였던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야수들 중 MVP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는 선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페이스다. 노시환은 국가대표에서도 중심타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노시환은 “홈런 생각은 아예 없애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들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고 국제대회는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정확하게 맞추는 데만 초점을 두고 홈런보단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출루한 타자들을 홈으로 불러 들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노시환은 대만 투수들을 특별히 경계했다. 노시환은 “대만 팀의 투수력이 좋아 보인다. 대부분의 선수가 150km/h에 가까운 공을 던지고 좋은 공들을 던지는 것 같다”라면서도 “한국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올 시즌 좋은 투수들을 많이 상대했기 때문에 밀릴 거라 생각 안한다.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시환의 팀 후배 투수 문동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문동주는 “(노)시환이 형 따라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 준비를 잘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다. 경기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대표팀에 잘하는 투수들이 많다. 투수 형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야구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문동주 역시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23경기에 나와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문동주는 지난 4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최고 160km/h의 공을 뿌려 KBO리그 최고 구속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프로 2년차에 안정적인 광속구까지 장착한 문동주는 올 선발로서 탄탄히 입지를 다지면서 신인왕 강력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지난 3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총 118과 3분의 2이닝을 던진 문동주는 AG 소집 때까지 2군에서 휴식을 취했다. 문동주는 “그동안 정말 잘 쉬었다. 경기를 많이 뛴 것도 아니기 때문에(2군 경기 2경기 5이닝) 힘도 많이 남아 있다. 준비도 잘했기 때문에 경기하는 데 문제 없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에선 새로운 선수들을 만난다. 새로 만나는 상황에선 투수가 유리하다고 하니까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던지겠다. (노)시환이 형이 점수를 뽑아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겠다. 어느 상황에 나가게 돼도 준비가 잘 돼있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힌다. 나이 제한이 생겨 선수들의 전력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은 사실이고, 설상가상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등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해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노시환, 문동주 독수리 형제는 리그에서 형들과 견줄만한 활약을 펼치며 쭉쭉 성장해왔다. MVP와 신인왕 강력 후보들이 합심해 최약체라는 오명을 극복, 항저우에서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9.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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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엔드게임] 미국 따라가다 태평양에서 길 잃은 한국 야구

지난 1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일전을 중계한 사사키 가즈히로 일본 TBS 해설위원은 “한국 대표팀이 예전과 달라졌다. 과거 한국 타선은 상당한 압박감을 줬다”고 말했다. 일본야구에서 ‘대마신(大魔神)’으로 불리며 선동열과 구원왕 경쟁을 펼쳤던 그는 2000년 메이저리그(MLB)로 가서 4년간 129세이브를 따낸 전설적인 투수였다.사사키에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2009년 WBC(준우승)에 나선 한국 대표팀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이종욱‧이용규‧정근우 등 끈질기고 투혼 넘치는 테이블세터와 이승엽‧이대호‧김태균 등 파워와 테크닉을 겸비한 중심타선이 조화를 이뤘다. 하위타선에는 수비와 주루가 뛰어난 선수들이 배치됐다.사사키가 본 2023년 한국 라인업은 과거와 달랐다. 토니 에드먼, 김하성 등 MLB 선수들이 1, 2번을 맡았다. 박병호‧김현수 등 과거 빅리그에서 뛴 이들이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타선의 무게감은 과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그러나 한국 타선은 중심타자가 9명인 것 같았다. 어려울 때 활로를 뚫고, 까다로운 상대에게 일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모두가 어깨에 힘이 들어간 채 크게 스윙했다. 그들의 힘과 기술은 일본 투수들을 당해내지 못했다.마운드에서 느껴진 차이도 비슷했다. 일본전 구원 투수로 나선 곽빈‧정철원‧김원중‧이의리‧정우영 등은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졌다. 그러나 제구가 엉망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볼을 던지다가, 억지로 밀어 넣은 공은 난타당했다. 한국은 10여 년 전부터 MLB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했다. 세이버매트릭스(야구를 통계‧수학적 방법으로 분석)를 야구의 절대 진리로 받아들였다. 빅리그의 파워와 스피드를 동경하면서 근육을 키우기에 열중했다. 라이벌 일본은 힘으로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과거 KBO리그 각 팀에 몇 명씩 있었던 일본인 코치는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그렇게 한국 야구는 태평양을 가로질렀다.그 사이 경고음이 여러 번 울렸다. KBO리그의 질적 저하, 특히 기술적 퇴보가 지적됐다. 국제경쟁력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었으나, ‘야구 월드컵’이라는 WBC는 2017년 4회 대회 이후 5년 동안 열리지 않았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4위)에서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확인했다.다시 만난 ‘사무라이 재팬’은 거인이 되어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1m93㎝)와 다르빗슈 유(196㎝) 등 빅리거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 리그의 젊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최고 시속 164㎞를 던지는 사사키 로키(1m90㎝)와 지난해 56홈런을 폭발한 무라카미 무네타카(1m88㎝) 등을 보면 힘의 격차가 더 크게 느껴졌다. 2009년 WBC에서 일본은 봉중근‧이대호‧김태균의 덩치를 보고 경외감을 느꼈다. 스즈키 이치로,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이 주축이었던 일본과 한국은 결이 다른 팀이었다. 당시 일본은 한국과 3승 2패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현재 일본 야구도 그때와 달라졌다. 일본 관계자는 “2000년 전후로 일본의 각 팀 에이스는 신기에 가까운 제구를 자랑했다. 시속 145㎞ 안팎의 공으로 보더라인을 농락했다”며 “이후 일본도 MLB 훈련‧육성법을 도입하면서 힘이 붙었다. 공 한두 개(7~15㎝) 정도 존 안으로 들어오더라도 파워로 타자를 이겨내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 위에 파워를 키웠으니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한‧일 야구의 격차는 바로 여기서 더 벌어졌다. 투수의 컨트롤, 타자의 콘택트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 KBO리그 내에서 파워 경쟁만 한 결과다. 류현진이 MLB에서 톱클래스가 된 건 정교한 제구 덕분이었다. 우리는 그걸 간과했다. 힘만 키우려 했다. KBO리그는 MLB와 비슷한 기술과 특성을 가진 ‘하위 버전’이 된 것이다. “한국 야구가 달라졌다”는 사사키의 말은 이런 뜻으로 이해된다.한국 타자들 중 가장 좋은 타구를 날린 이정후도 “야구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계속 생각날 것 같다. 분한 것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보는 공들을 쳐서 좋았다. 확실히 일본 투수들의 공이 좋았다. 리그에서는 보지 못하던 공”이라고 말했다.한국은 일본전에 투수 10명을 쏟아붓고도 4-13으로 완패했다.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라이벌전의 결과는 외신 기자들에게도 놀라웠던 모양이다. MLB닷컴 기자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이강철 한국 대표팀 감독에게 “젊은 불펜 투수들에게 일본전 이후 전달한 메시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감독은 “이 선수들이 성장해서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가야 한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그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국 야구는 안일했다. 베이징과 WBC 특수에 취해, 도전하고 연구하는 걸 소홀히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도 MLB를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겨울에는 수십억 원의 대형 계약이 심심치 않게 터졌다. 그러는 동안 하체(기본기)가 부실한데 상체(근육)만 커진, 언밸런스한 야구가 KBO리그에 자리 잡았다.한국 야구의 ‘참사’는 도쿄에서 처음 일어난 게 아니다. 2003 아시아야구선수권,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프로 정예팀은 완패했다. 그때마다 위기를 기회 삼아 다시 일어났다. 한국 야구는 예전처럼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까. 그건 자신할 수 없다. 그때보다 기본기가 더 부실하기 때문이다. 일본과 해볼만 하다며 자만한 채 미국으로 향했던 한국 야구가 갈 길은 어디일까. 리그 구성원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태평양에서 길을 잃으면 정박할 곳도 없다.도쿄(일본)=스포츠1팀장 2023.03.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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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이 진짜 바뀐 건가? 시험대에 선 타격 천재

이제 ‘폼’이 아니라 ‘감’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중심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진짜 사냥에 나선다.이정후는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대표팀과 오릭스 버펄로스 공식 첫 평가전에서 3번 타자로 출전, 3회와 9회 안타를 때려냈다. 특유의 날카로운 타구는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 라인업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때렸다.경기 후 이정후는 바뀐 타격폼을 몇% 정도 완성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제 (9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실전에 들어왔기 때문에 폼을 신경 쓰지 않겠다. 삼진당하지 않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당연한 대답이다. 중요한 경기가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폼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좋은 자세보다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안타)에 올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그런 그가 깜짝 선언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폼을 바꾸겠다며 지난 1월 초 일찌감치 미국으로 떠난 것이다.타격의 최정점에서 그가 모험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하려는 이정후는 시속 150~160㎞의 강속구를 때려내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 더 간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과정에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이정후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톱 포지션(배트를 잡은 두 손의 위치)을 낮췄다. 또한 하체 이동도 줄였다. 오픈 스탠스에서 이동발(좌타자의 오른발)을 당겼다가 앞으로 내딛는, 특유의 동작을 최소화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그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당시 이정후는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새 폼으로)공을 맞히지도 못한다. (다른 선수들이 아닌) 내가 걱정”이라며 “한 번도 안 해봤던 자세다. 당연히 쉽게 적응하기 어렵다. 그래도 (수정을 반복하면서) 가장 편안한 폼을 찾았다”고 전했다.폼 변화에는 적어도 수개월이 걸린다. 캠프에서 완성했다고 해도 시범경기를 치러야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그러나 이정후 앞에 WBC가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새 폼을 가장 큰 무대에서 큰 선수들을 상대로 시험하게 됐다. 폼 변화에 집중하다가 자칫 원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6일 평가전 멀티 히트로 그런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웠다.이날 경기에 앞서 훈련에서 이정후는 최대한 간결한 자세로 타격하려 했다. 실전에서도 상하체 움직임이 작아진 것 같았으나, 미국 캠프에서 보여준 것만큼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 중간 단계가 이정후가 찾았다는 ‘편안한 폼’일지 모른다.이정후의 인터뷰와 타격을 ‘훈련 모드’에서 ‘실전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폼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그의 말에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자신의 총이 아닌 목표물에 집중하겠다는 킬러 본능이 번뜩였다.오사카=김식 기자 2023.03.07 10:27
프로야구

'타격왕' 장효조·'최초 100승' 김시진·'해결사' 한대화·'여우' 김재박... 40주년 올스타 선정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의 주축 선수들이 40주년 올스타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KBO는 8일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의 우승 주역인 장효조(6위) 김시진(20위) 한대화(28위) 김재박(31위)이 전문가와 팬이 선정한 레전드 40인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1982년은 한국 프로야구가 탄생한 해지만, 동시에 대한민국이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우승까지 거둔 해다. 한국 대표팀은 당시 7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일본을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을 위해 당시 많은 스타 선수들이 프로 리그 합류를 보류했고, 그 결과가 우승이라는 결실까지 이어졌다. 대표적인 선수가 ‘타격의 달인’ 장효조다. 그는 통산 타율 0.331로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라있다. KBO 리그에서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장효조 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현역으로 뛰고 있는 키움 이정후(0.341 – 8월 7일 현재)가 유일하다. 그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격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이름을 날렸다. 프로에서도 입단 첫해인 1983시즌 곧바로 타율 1위에 올랐고, 1985시즌부터 1987시즌까지 3시즌 연속 타율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타율 부문 1위에 4번 오른 선수는 장효조와 양준혁(전 삼성 93,96,98,01년)이 유일하다. 통산 출루율 1위(0.427)답게 출루율 타이틀은 6회(83~87년,91년)나 차지했다. 이는 통산 출루율 공동 2위에 올라있는 김태균(0.421)의 4회 수상보다 2회나 더 많은 기록이다. 장효조는 전문가 투표에서 144표(73.85점), 팬 투표에서 490,154표(8.97점)을 얻어 총 점수 82.82로 40명의 레전드 중 6위에 올랐다. 타선에 장효조가 있었다면, 마운드 위에는 KBO리그 '최초 100승' 투수 김시진이 있었다. 김시진은 장효조 보다 두 살 어렸지만 대구상고, 한양대부터 육군경리단을 거쳐 1983시즌 삼성에 입단해 1988시즌 종료 후 롯데로 트레이드되어 1992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까지 장효조와 계속 함께해왔다. 그는 입단 첫 시즌 17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입단 5년째인 1987시즌 KBO 리그 최초로 10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김시진이 100승까지 도달하는데 등판한 경기는 186경기.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최소경기 100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김시진의 커리어 하이 시즌은 삼성이 전⋅후기 통합 우승을 이뤄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았던 1985시즌으로, 김시진은 25승(역대 단일시즌 최다승 공동 3위)으로 승리 1위, 201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 승률 0,833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김시진은 롯데로 트레이드되어 등판한 첫 경기인 1989년 4월 14일 OB를 상대로 14이닝 동안 21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1실점만 내주고 완투승을 거뒀고, 이는 지금까지도 최다 투구 이닝 승리 공동 1위, 최다 투구 승리 1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김시진은 전문가 투표에서 115표(58.97점), 팬 투표에서 401,640표(7.35점)를 얻어 총 점수 66.33으로 20위에 올랐다.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8회에 터뜨린 역전 스리런포를 친 한대화는 프로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OB에 입단해 3년간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하던 한대화는, 86년 해태로 트레이드된 첫해 승리타점 1위(16개)에 오르며 ‘해태왕조’ 주역의 등장을 알렸다. 해태가 4시즌 연속 우승한 1986시즌부터 1989시즌까지 꾸준히 홈런 5걸 안에 들며 중심타자로 활약했으며, 1990시즌에는 타율과 출루율 1위, 안타, 타점, 득점 부문 2위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해태를 떠나 LG로 트레이드된 1994시즌에도 타율(0.297)과 타점(67개) 9위에 오르며 중심타선에서 활약, 우승 반지를 7개로 늘렸다. 한대화가 가진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8회 수상(86~91년, 93~94년)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한대화는 전문가 투표에서 90표(46.15점) 팬 투표에서 493,904표(9.04점)를 얻어 총 점수 55.20으로 레전드 순위 28위에 자리했다. ‘개구리 번트’로 국민적 영웅이 된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은 실업리그 7관왕 출신의 '원조 슈퍼스타'다. 그는 프로 데뷔 이전부터 공·수·주 3박자를 다 갖춘 명 유격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1982년 시즌 막판 MBC에 합류해 3경기에 출전했던 김재박은 사실상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1983시즌부터 도루 2위(34개), 득점 4위(53개), 안타 6위(108개)에 오르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당시 기준으로 야구선수로서는 고령인 30세에 프로 무대에 데뷔한 탓에 실업에서의 명성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내진 못 했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공격 그리고 주루 실력을 바탕으로 4년 연속(83~86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유격수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김재박은 전문가 투표에서 81표(41.54점), 팬 투표에서 496,853표(9.10점)를 얻어 총 점수 50.63점으로 31번째 레전드로 뽑혔다. 레전드로 선정된 선수들의 시상은 레전드들의 전 소속 구단 홈 경기에서 진행된다. 장효조와 김시진에 대한 시상은 오는 8월 11일 KIA와 삼성의 대구 경기에서 동시 진행되며, 2011년 별세한 장효조를 대신해 그의 가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대화에 대한 시상은 16일 SSG와 KIA의 광주 경기에서 열릴 예정이며, 김재박의 시상은 17일 삼성과 LG의 잠실 경기로 예정되어 있다. 40명 레전드와 관련된 특별한 스토리는 KBO의 공식 발표에 맞춰 KBO 홈페이지와 네이버 스포츠의 KBO 40주년 특집 페이지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08 10:24
야구

‘너무 치기 힘들었다’ 1위는 미란다 포크볼

흔히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2021년에도 수많은 투수가 KBO리그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어떤 공은 타자를 아웃시키는 무기가 됐고, 어떤 공은 장타를 만들어주는 ‘배팅볼’이 됐다. 올 시즌 KBO리그 간판타자들은 어떤 투수의 어떤 공을 공략하는 데 가장 애를 먹었을까. 10개 구단 주전 타자 35명이 설문에 응답했다.가장 많은 표를 받은 공은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포크볼이다. 최고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파이어볼러’ 미란다는 시속 120㎞ 후반대 포크볼로 완급조절을 하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올 시즌 173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225개를 잡아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비결이다.특히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타자들이 입을 모아 미란다의 포크볼을 까다로워했다. 올 시즌 타격왕(0.360)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왼손 투수가 던지는 포크볼이라 생소했고, 구질이 워낙 좋아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도 “왼손 투수가 왼손 타자에게 던지는 포크볼은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다. 낯설어서 더 까다로운 것 같다”고 했다. SSG 랜더스 최주환은 “낙폭이 크다. 미란다처럼 키(1m88㎝)가 큰 투수가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면 공략하기 쉽지 않다. 시속 150㎞ 이상 던지는 왼손 투수의 포크볼이라 더 위력적”이라고 평가했다.왼손 타자에게만 통하는 건 아니다. 한국, 일본, 미국에서 수많은 투수의 공을 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미란다는 팔 스윙이 특이하고, 일반적인 포크볼과 다르게 대각선으로 떨어져서 싱킹패스트볼(싱커)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 역시 “미란다는 직구와 변화구 구분이 어려운 투수”라고 답했다.공동 2위로는 삼성 원태인의 체인지업과 LG 트윈스 정우영의 투심 패스트볼(투심)이 꼽혔다. 각각 3표를 얻었다. KT 위즈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원태인의 체인지업은 마치 한 번 멈췄다가 날아오는 느낌이다.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고, 공 자체가 정말 좋다”고 했다. 베테랑 타자인 롯데 손아섭과 LG 서건창도 “체인지업이 직구와 거의 차이가 없다. 직구처럼 보이다 마지막 순간 변화해서 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정우영의 투심은 두산 중심타자인 김재환과 양석환을 괴롭혔다. 둘은 “투심의 무브먼트가 좋아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한화 이글스 최재훈은 “몸쪽으로 예리하게 파고들어서 치기 어려운 공”이라고 평가했다.NC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는 슬라이더로 2표를 받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또 다른 구종인 투심과 직구도 한 차례씩 언급돼 총 4명의 타자로부터 표를 얻었다. 미란다 다음으로 많이 거론된 투수다.특히 정규시즌 우승팀 KT 타자 중 3명이 파슨스의 공을 가장 까다로운 구종으로 꼽았다. 황재균과 박경수는 파슨스의 슬라이더를 떠올리면서 “구속(최고 시속 141.8㎞)도 빠르지만, 타석에서 보면 그 스피드의 공이 그 정도로 휘는 게 놀랍다”고 감탄했다. 배정대도 파슨스의 투심이 “빠른데 무브먼트도 좋다”고 했다. 또 KIA 타이거즈 황대인은 “파슨스의 직구는 올해 본 공 중에 가장 구위가 좋았다”고 했다.KT의 새 에이스로 자리 잡은 고영표도 3명의 지지를 받았다. 그중 체인지업이 2표다. 삼성 구자욱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구분하기 힘들다”, NC 에런 알테어는 “낙폭이 심하게 커서 타이밍 잡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NC 양의지는 “고영표의 모든 구종”이라고 답하면서 “구사하는 공이 모두 좋다. 완벽한 투수라고 생각한다”는 극찬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양의지는 올 시즌 고영표와 9차례 만나 삼진 없이 2안타(홈런 1개, 2루타 1개)를 쳤다.이 외에도 키움 에릭 요키시의 커브(2명)와 투심, LG 앤드류 수아레즈의 커브와 슬라이더,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의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커터), KT 윌리엄 쿠에바스의 커터와 직구, NC 신민혁의 체인지업, LG 고우석의 직구, LG 케이시 켈리의 투심, LG 임찬규의 체인지업, LG 김대유의 슬라이더, 롯데 최준용의 직구, 롯데 구승민의 포크볼, 한화 라이언 카펜터의 슬라이더,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커브 등이 표를 얻었다. 배영은·이형석·안희수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1.09 07:58
야구

'두산전 타율 0.400' 이정후 vs '키움전 7홈런' 양석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1년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는 타율 0.360으로 타격왕에 오르며 프로 첫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양석환(30·두산 베어스)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8개)과 타점(96개) 기록으로 두산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서막을 여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도 이정후와 양석환은 키플레이어로 꼽힌다.정규시즌 4위 두산과 5위 키움은 1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WC 1차전을 벌인다.두산이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거두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고, 키움이 승리하면 2일 WC 2차전이 열린다.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은 WC 결정전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신기록 달성의 첫 관문으로 여긴다.정규시즌 막판 극적으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타며 4년 연속 가을 무대에 진출한 키움은 2015년 WC 신설 후 처음으로 5위가 4위를 꺾는 '업셋'을 노린다.키움 타선의 핵은 이정후다.이정후는 올해 타율 0.360으로 타격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에 올랐다.그의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는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타격왕(타율 0.393)에 등극했다.이정후는 일찌감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였던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났지만, 아직 우승 반지는 손에 넣지 못했다.이종범 코치는 프로 무대에 뛰어든 1992년 해태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하지만 이정후는 큰 경기에 강하다. 그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15경기 타율 0.344, 10타점, 4도루다.매 경기를 단기전처럼 치른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는 29타수 16안타(타율 0.552), 2홈런, 12타점의 맹활약으로 키움의 극적인 5위 도약을 이끌었다.이정후는 두산전에서도 강했다. 그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 55타수 22안타(타율 0.400), 1홈런, 9타점을 올렸다.양석환은 2021년 프로야구 최고의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꼽힌다.두산은 2020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주전 1루수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자 새로운 1루수를 찾고자 애썼다.내부 경쟁에서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두산은 2021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좌완 핵심 불펜 함덕주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양석환을 영입했다.양석환은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을 올리며 두산 중심 타선에 힘을 실었다.홈런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쳤고, 타점은 김재환(102타점) 다음으로 많이 올렸다.10월 12일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그는 10월 24일 복귀해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말 2사 후 극적인 동점 홈런을 쳤다.두산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10월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결승 홈런을 작렬했다.올해 키움을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도 양석환이다. 양석환은 키움과의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홈런 7개를 쳤다. 키움전 홈런 2위 제이미 로맥(4개·SSG 랜더스)보다 3차례 더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양석환은 LG 시절 포스트시즌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1, 3타점에 그쳤다. 홈런은 한 개도 치지 못했다.그러나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LG 시절의 양석환과 팀 타선의 중심이 된 '두산의 양석환'은 완전히 다른 선수다.두산으로 이적한 후 해결사로 떠오른 양석환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대 팀이 가장 경계할 선수로 꼽힌다.jiks79@yna.co.kr(끝) 2021.11.01 11:14
야구

'전역 후 첫 홈런' 키움 송성문 "얼떨떨하다. 한 달간 적응했다"

지난 7월 상무 야구단을 전역한 키움 송성문(24)이 올림픽 휴식기를 알차게 보냈다. 덕분에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팀 승리에 앞장서고 있다. 키움은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선두 KT와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전날(10일)과 마찬가지로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중심타자 이정후와 마무리 조상우를 빼고 나섰지만 이틀 연속 이겼다. 송성문이 결승타를 쳤다. 0-0으로 맞선 1회 말 1사 1루에서 KT 소형준의 140㎞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비거리 125m)을 쳤다. 이는 결승타였다. 송성문이 2019년 8월 22일 고척 KIA전 이후 720일 만에 때려낸 홈런이다. 송성문은 3-1로 쫓긴 3회에는 1사 후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후속 박동원 타석에서 상대 폭투 때 2루까지 진루했고, 2사 2루에서 KT 3루수 황재균의 실책 때 팀의 네 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어 7회 무사 1, 2루에선 날카로운 타구를 때렸지만, 빨랫줄 같은 타구는 1루수 강백호의 미트에 쏙 빨려들어갔다. 비록 아웃됐지만, 잘맞은 직선타였다. 송성문은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송성문의 2점 홈런이 승기를 가져왔다"라고 평가했다. 송성문은 "팀 승리에 발판을 놓는 홈런이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지난 7월 상무에서 전역하고 팀에 복귀했다. 7월 7일 SSG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됐고 이후 두 경기를 소화한 뒤 리그가 멈췄 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신호 속에 휴식기가 예정보다 일주일 먼저 찾아왔다. 그는 지난 한 달을 "적응하는 시간"으로 표현했다. 송성문은 "상무에서 뛰다가 팀에 복귀했다. 휴식기 동안 1군 투수의 공을 많이 상대하며 적응했다"면서 "홈런 타자가 아니아서 열심히 뛰었는데, 홈런을 확인하고 얼떨떨했다"고 웃었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1.08.11 22:22
야구

이정후·이의리 ‘쉘힐릭스플레이어' 선정 전반기 MVP·신인왕

도쿄올림픽 일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일주일 빠르게 마무리된 2021 KBO리그 전반기. 여느 때보다 치열했던 전반기를 빛낸 최고의 선수는 누구일까. WAR(대체선수 승리 기여도)을 기반으로 하는 쉘힐릭스플레이어가 예측한 전반기 MVP와 신인왕은 각각 키움의 이정후와 KIA의 이의리다. 키움의 중심타자 이정후는 전반기 WAR 4.33으로 ‘쉘힐릭스플레이어’ 랭킹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정후는전반기 79경기에 출장해 최다안타 2위(102개), 최다 2루타 1위(30개), 타율 3위(0.346),OPS 4위(0.947), 득점 6위(56득점) 등 여러 기록에서 순위권에 올랐다. 특히 4월의 부진을 떨쳐낸 5월에는무려 0.451의 월간 타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는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며 향후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정후와 WAR 선두 싸움을 펼치는 선수는 2위 NC 양의지, 3위 SK 최정, 4위 LG 홍창기, 5위 삼성 뷰캐넌이다. 지난 ‘쉘힐릭스플레이어’ 수상자인 최정(5월 WAR 1.95), 뷰캐넌(6월 WAR1.64)이 함께 벌이는 WAR 경쟁이 후반기에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인왕 부문에서는 KIA 이의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이의리는 WAR 1.51과 함께 4승, 73탈삼진, 평균자책점 3.89을 기록하며 양현종이 떠난 KIA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하였다. 고졸 신인으로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에도 합류한 이의리가 1985년이순철 이후 최초의 타이거즈 신인왕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시즌 홍창기에 이어 LG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문보경은 46경기만에 WAR 1.39를 기록하며 이의리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문보경은 OPS0.875, wRC+141.2를 기록하며 신인왕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7.20 11:03
야구

'4연속 태극마크' 이정후의 도쿄 복수혈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이정후(23·키움)에게 일본은 반드시 넘고 싶은 대상이다. 이정후는 어느덧 한국 야구의 '중심'이 됐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팀에 4회 연속 뽑혔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2017년 키움 1차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입단 첫 시즌 23세 이하 선수가 모여 구성된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어 지난 16일 발표된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24명)에 포함됐다. 이정후는 "프리미어12 대회까진 부담감이 다소 작았다. 이번 명단을 확인하니 선배님들이 많이 빠지고, 또래들이 많이 들어와 느낌이 달랐다. 이제는 형들을 따라간다기보단 (내가) 중심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정후는 프로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일본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 APBC 예선에서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치기 끝에 7-8로 졌다. 결승에선 0-7 영봉패를 당했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5-1, 3-0으로 이겼다. 그러나 당시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2019 프리미어12에선 일본에 8-10, 3-5로 각각 석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정상 문턱에서 고개를 떨군 APBC와 프리미어12는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됐다. 총 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 야구에서 한국(B조)과 일본(A조)은 조가 다르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려면 일본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다. 야구를 국기로 삼는 일본이 안방에서 자존심을 걸고 나선다. 이정후는 "올림픽은 단기전이고, 한 경기로 모든 게 끝날 수 있다"며 "우리가 꼭 이겨야 한다. 꼭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일본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반대로 부담도 크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올림픽은 가장 큰 스포츠 종합 축제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1번, 프리미어12에선 3번 타자로 주로 나섰다.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모인 만큼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올림픽은 다시 열리지 않을 수 있는 대회여서 더 그렇다"고 말했다.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다음 올림픽에서도 유지될지 불확실하다. 이정후는 지금껏 세 차례 국제대회에서 18경기에 출전, 타율 0.355(62타수 22안타)를 기록했다. APBC와 프리미어12에서 일본전 4경기 성적은 13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개인적으로도 꼭 다시 맞붙고 싶은 투수가 있다. 오릭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1998년생 동갑내기다. 이정후는 "프리미어12에서 (25타석 동안) 삼진이 하나도 없었는데 일본과의 결승전 마지막 타석에서 3구 삼진을 당했다"며 "커브-포크-포크였다"라고 구종까지 정확하게 기억했다. 포크볼이 시속 140㎞ 초중반에 형성될 만큼 빨랐고, 낙차도 컸다. 이정후는 "야마모토의 공이 아주 좋았다. 그때 당한 삼진의 아픔이 너무 컸다"며 "나와 야마모토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떻게 승부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2017년 데뷔한 야아모토는 올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일본을 대표하는 영건이 됐다. 직구 최고 시속이 158㎞에 이른다. 이정후는 "한 번 졌으니 이번엔 이겨야 한다"고 다짐했다. 2019 프리미어12 당시의 이정후와 비교해 성장을 확신하는 것도 자신감으로 작용한다. 지난 4월 타율 0.269에 그쳤던 이정후는 어느덧 시즌 타율을 0.356(2위)으로 끌어올렸다. 5월 이후 타율은 0.419로 당당히 1위다. 홈런은 1개밖에 없지만 지난해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고 장타율(0.524)과 큰 차이가 없다. 출루율은 가장 높은 0.453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2년이 흘렀다. 그때는 순간에 집중해서 플레이를 펼쳤다면, 지금은 상황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다"며 "프로 5년 차가 됐다. 소속팀에서 테이블세터로 나서다가, 지금은 중심타자를 맡는 등 많은 것이 바뀌었다. 타석에서도 더 차분해졌고, 야구도 좀 더 늘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정후는 "도쿄는 많이 찾았지만, 이번 야구장(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처음이다. 적응이 필요하다. 아버지(이종범 LG 코치)가 일본 주니치 시절 경험담을 일러주셨다. 부산 사직구장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셨다. 구장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며 "빨리 (현지로 가서) 컨디션을 맞춰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후의 시선은 벌써 도쿄 올림픽을 향한다. 이형석 기자 2021.06.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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